문재인 대통령 필라델피아 이북5도민연합회 이헬렌회장에 국민포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이헬렌회장에게 수여한 국민포장을 정병화뉴욕총영사가 12일 대신 전달하고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by 필톡 PhillyTal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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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미국에서 이북 5도민 권익신장을 통한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이헬렌회장의 공로 인정-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필라델피아 이북5도민연합회 이헬렌회장에 이북5도민 권익신장을 통하여 국가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필라델피아시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대통령 국민포장 수여식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정병화 뉴욕총영사가 대신 수여했다. 국민포장 수여일은 지난해 말인 11월 29일로 펜데믹으로 인해 한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어 미국 현지 공관에서 뒤늦게 수상식을 열었다.

정병화 뉴욕총영사가 이헬렌회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포장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국민포장(國民褒章)은 대한민국의 훈장으로 상훈법 제21조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 또는 공익시설에 많은 금액의 재산을 기부하였거나 이를 경영한 사람, 그 밖에 공익사업에 종사하여 국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정병화총영사는 “이헬렌선생님께서 문재인대통령님의 국민포장을 받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이번 국민포장은 이선생님께서 그동안 여러가지로 지역사회에 공헌하시고 노력하시고 봉사하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게 지역사회를 위해서 많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국민포장을 받은 이헬렌회장은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일하고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1971년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온지 이제 50년이 됐다”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는 말로 그간의 실향민으로 미국에서 살아온 지난했던 세월을 회고했다. 이어서 이북 5도민과 필라지역 단체장들 그리고 데이빗 오 필라시의원 등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공을 돌렸다.

이헬렌(Helen Lee, 한국명 임명분)회장은 43년 평양에서 출생했고 한국전쟁당시 나이 7살때 부모의 손을 붙잡고 월남,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71년 미국으로 이민한 뒤 필라델피아에 정착했다.

이회장은 필라델피아 이북 5도민연합회가 창립된 2011년 3월부터 평안남도 회장과 연합회 부회장을 거쳐2018년부터 회장으로 5년동안 실향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에 나서왔다. 작고한 남편 이병호씨 슬하에 아들과 딸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 이북5도민연합회는 실향민들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한 사업, 이산가족 재회 추진과 지원을 위한 사업, 불우 동포와 탈북자를돕기위한 사업 등을 활발학게 펼쳐왔다.이회장은 그동안 필라지역 실향민들을 위해 이민자로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주기위한 각종 모임을 이끌며 이북5도민 한국초청방문을 주선하고 미주동포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회장은 미국에 이민왔던 70년대 한인동포들 생활은 마치 ‘황무지에 버려진 소’들’처럼 매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특히 언어장벽이 심했고 자녀들은 어려서 생경한 미국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 가정불화를 겪은 가정도 많았다고 했다. 이회장은 언어소통이 다소 수월했다. 경희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며 영어를 익혔고 해외근무 공무원출신인 남편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웃 한인들의 이민고충 상담역을 맡고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초기 이민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갔다.

이민초기 이회장은 남편과 함께 필라델피아 랭캐스터 애비뉴에서 용케도 사업기반을 잡기 시작했다. 당시 유태인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운영해오던 식료품가게를 싼 값에 내놓고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이회장 내외는 유태인 이민자들의 식료품 가게들을 좋은 가격에 인수하고 식품도소매업에 뛰어들어 당시 큰 돈을 손에 쥐기도 했다.

이때 남편 이병호씨는 필라델피아청과인협회 초대회장,한인회 부이사장,식품협회 이사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회장도 손을 보태면서 한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부부가 함께 힘을 모탰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에 매달리고 동포사회 봉사활동에 나서던 남편 이씨는 지병으로 뇌졸증과 심장병을 앓았고 7년전 작고했다. 홀로된 이회장은 아직도 꿋꿋하고 정정하게 실향민을 돕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한인이민1세로 동포사회의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은 “이헬렌회장은 필라델피아지역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셨고 여성지도자로서 수십년동안 동포사회를 이끌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이 뜻깊은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필라델피아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축하드린다”며 이 회장의 국민포장수상을 반겼다.

이헬렌국민포장수여식에서 정병화 뉴욕총영사가 포장증을 수여하고 있다. 시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이회장은 “실향의 아품을 간직하고 살아온 우리 이민 1세대들에게는 우리 이민자들 서로가 부모이고 형제이며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또 “한국전쟁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고 가난한 살림살이로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에 살면서 우리의 70년 삶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만남은 고향의 소식과 서로의 안부로 위안 받았고, 꿈속에서라도 고향을 그려보고자 하였으며,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고향의 땅을 밟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었다”고 술회했다.

이헬렌국민포장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민포장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이 이헬렌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사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이회장과 같이 미국에 살고 있는 나이 많은 이산가족들은 죽기전에 하루빨리 떨어진 가족과 재회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연방하원이 통과시킨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H.R.826)이 지난해 하원을 통과, 상원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미 국무장관과 북한인권특사가 미주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들과 우선적으로 상봉을 도와줄 것을 요구하는 법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북한, 남북간의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있어 실향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청년이었던 분들이 이제 90의 고령으로 이가운데 많은 분들이 작고하셨고 투병중에 계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하면서 “저는 고향을 그리며 미국 상원에 계류중인 북미이산가족 상봉법안이 통과되어 헤어진가족들의 상봉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고향에 대한 간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이 이헬렌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이날 국민포장 수여식에는 한국정부를 대신해 정병화총영사,윤옥채영사를 비롯해 필라델피아출장소 이종섭 소장,박진석영사가 참가했고 필라지역 동포사회에서는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 한고광 전 필라델피아 이북5도민연합회장, 로이스강 데이빗오 필라시의원 보자관, 이주향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장, 티나성 필라민주평통 지회장, 김영현목사 등이 참석해 이회장의 국민포장수상을 축하했다.

이헬렌회장의 국민포장 포상을 축하하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병화 뉴욕총영사, 로이스강 데이빗 오 필라시의원 보좌과, 한고광 전 필라 이북5도민연합회장, 이헬렌 이북5도민연합회장,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 이종섭 주 뉴욕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장. 사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이헬렌회장 국민포장 수여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opyright ⓒ필톡PhillyTal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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