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이아 독립기념일 총격사건으로 경찰 2명부상, 천여명 시민들 긴급대피 대혼란

nbc 10뉴스화면에 잡힌 총격사건 직후 모습
Philly Talks

독립기념일 축하행사가 열린 4일 밤 필라델피아미술관 앞 벤자민플랭클린파크웨이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경찰 2명이 부상을 입고 수천명의 시민들이 사건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경찰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6일까지도 누가 왜 어디에서 총격을 가했는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총격이 발생된 시각은 벤자민 플랭클린 파크웨이에서 열린 콘서트와 불꽃놀이가 진행되던 9시 45분경이었다.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총격이 시작되어 폭죽 폭발음과 총격소리가 함께 뒤섞여 혼란을 가중시켰다.

데니얼 아웃로 필라델피아경찰청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총알이 고속도로 순찰대원의 이마와 폭발물 처리반원의 오른쪽 어깨를 스쳤다”고 밝히고 “현재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며 여전히 용의자를 찾고 있고 왜 경찰관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을 입은 2명의 경찰들은 필라델피아시경찰 세르지오 딕스(Sergio Diggs,36세)경관과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 존 포스터(John Foster, 44세) 경관으로 사건직후 제퍼슨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몇시간 뒤에 퇴원했다.

사건 당시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와 22가 부근의 푸드트럭에서 일했던 제프 벨롱거(55세)씨는 경찰이 “나가세요. 총격범이 있습니다. 나가세요”라고 소리쳐 동료 직원들과 트럭뒤에 우선 숨어서 사건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필라델피아 인콰이러러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벨롱거씨는 사건이 일어나고 1시간 정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영문을 몰라 긴장감이 엄습했다며 당시의 혼란스런 상황을 전했다.

수사관계자들은 총격범이 부근 건물 위나 사건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총을 쏘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필라시경찰청 프랭크 밴로르(Frank Vanore) 수사국장은 수사형사들이 “총알들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확실한 전모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인콰이러러지기자에게 말했다. 벤로르 국장은 이어서 “당시 와와 웰컴어미리카 페스티발이 열린 필라델피아미술박물관 앞과 벤자민 플랭클린 파크웨이 주변에 있는 경찰들이 부상 경찰들이 총상을 당하기전에 총성을 듣지 못했고 총구에서 나오는 불빛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시장도 NBC10과의 인터뷰에서 총알이 행사장 밖에서 날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총격사건은 이보다 조금 앞서 시카고 북쪽 교외에 독립기념 퍼레이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뒤에 일어나 충격을 더했다.

이번 총격사건은 불과 1달전 6월 4일 3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필라델피아 사우스 스트리트 총기난사 사건에 연이어 일어나 만연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총기살인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해년마다 급증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살인사건은 이달 들어 벌써 지난해 발생건수와 맞먹을 정도에 이르고 있다.

필라델피아시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일 현재까지 필라시에서 총에 맞은 사람이 1,100명이나 된다. 독립기념일 총격사건을 제외하고서도 지난 5일 오전과 6일 오전 이틀 사이 11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필라델피아시민들은 매일 자고나면 총기에 의한 살인사건 언론보도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필라델피아에서 점차 만연해가는 총기범죄에 지쳐가고 두려움과 함께 좌절감마져 드러내고 있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필라델피아아경찰청은 뉴욕, LA, 시카고 등 대도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경찰력을 갖고 있으나 필라시 총격사건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총기규제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구조적 한계도 있지만 필라델피아경찰의 총격사건에 대한 통제력이 한계에 부디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경찰청 살인사건 사망자통계에 따르면 7월 5일 현재 기준 올해의 사망자는 268명으로 같은 날 기준 지난해 대비 6%나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모두 562명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총격으로 인한 희생자는 같은 날 기준 올해 현재까지 경상 967명, 중상 244명으로 총격으로 인한 살인피해자가 전체 살인사건 사망자 268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라델피아경찰청 살인사건사망자 연도별 통계. 출처:필라델피아경찰청

필라델피아 살인사건 사망자 추이를 보면 2007년 391명에서 해마다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13년 246명까지 줄었으나 다음 해 2014년부터 248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펜데믹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562명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필라시 총격사건 희생자 빈도를 중상(적색), 경상(황색)에 따라 구분해 점으로 표시한 지도. (2022년 7월 5일 기준) 출처:필라델피아시

짐 케니(Jim Kenney) 필라델피아시장은 5일 총격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총기사고에 대해 책임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으로서 좌절감을 드러내는 무책임한 심경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케니시장은 총격사건이 발생한 뒤 5일 새벽 12시 20분경 기자회견에서 필라시의 큰 행사때마다 나쁜 일이 일어나 걱정이 그칠날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시장을 하고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이 위대한 시의 시장이 된 것과 시정을 이끌도록 나를 뽑아준 시민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면서 급히 진화에 나섰다.

케니시장은 이어서 “우리 시민들은 안전함을 느껴야하고 우리의 전통은 총기 폭력의 재앙으로 인해 파괴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는 이 도시를 사랑하며 시장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과 방문객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보다 더 원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헬렌 김 필라델피아시의원은 총격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하며, 경찰서, 현장 전문가, 지역 사회 구성원, 시의회, 시장, 지방 검사 등을 통합,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자신은 “젊은이들을 폭력의 거리에서 끌어낼 수 있는 멘토링, 고용, 정신 건강,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해왔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경찰청은 총격사건과 관련해 2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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