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카운티법원 앞에 울려퍼진 반아시안 증오범죄 반대 한목소리

세레나 응우웬씨가 11일 몽고메리카운티법원앞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지지하는 추모식'에서 아시안에 대한 미국사회의 편견에 대해 자신이 평소 경험해온 내용을 밝히고 있다. Photo by Philly Talks
Philly Talks

가벼운 봄비가 내린 11일(일요일) 오후 2시 몽고메리카운티법원 앞마당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지지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카운티주민들과 아시안계 이민자, 커뮤니티활동가, 지역 정치인 등 7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는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다같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몽고메리카운티지역의 아시아태평양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반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지역사회에 알리고 그동안 겪어온 다양한 인종차별사례를 공유하고 아시안커뮤니티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여서 지역주민들과 아시안커뮤니티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 진행 일부분을 맡은 지 드니스 헬렌브랜드씨는 집회 주최측에 전달된 지역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들의 다양한 인종차별사례를 읽어내려가다가 복받쳐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 아이들이 그녀와 놀아주지 않아요. 그녀의 눈동자와 피부색 때문에요. 복부를 얻어맞은 적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무력감을 느끼고 있어요.” 유색인종의 어린이들이 미국에서 자주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어린이를 둔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야 할지 또 어디에 호소해야 될지 막막한 현실을 말해준다.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습니다.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나 내 가족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안 이민자들 가운데는 인종차별로 인해 그 누구에게 언제 피해를 입을 지 몰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지역 아시안계 미국인들도 그동안 언어적, 폭력적 형태의 혐오범죄에 시달려왔고 앞으로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추모행사를 이끈 제임스 리(James Lee)몽고메리카운티 아시아태평양 주민모임 공동대표(Montgomery County AAPI)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지역사회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에 대한 현황과 이문제와 맞서 싸우기위해 피해신고 등 적극적인 주민행동을 제안했다.

몽고메리카운티 AAPI는 혐오범죄 신고를 도와주는 신고작성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경찰,정부기관, 정치인 등과 활발한 접촉을 통해 혐오범죄실태 정보를 공유하고 법적,행정적 차원의 제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리(James Lee)몽고메리카운티 아시아태평양 주민모임 공동대표가 반아시안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에 대한 현황과 이문제와 맞서 싸우기위한 주민행동 등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스테판 컬프씨는 지난해 여름 필라델피아 센터시티 부근을 걸어가며 코와 입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매만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차이니스 바이러스,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컬프씨는 이때 너무 심한 인종적 욕설들을 들었는데 다시 떠올리기조차 힘들정도로 공격적인 언사였다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컬프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런 사람들의 동양인에 대한 증오와 편견에 기름을 부었고 이같은 편향적 인식이 동양계 미국인과 일반 동양인 전체로 확대됐다고 보고있다.

또 최근 지난 4일 필라시 차이나타운 부근을 지나던 젊은 동양인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갑자기 손으로 얼굴을 얻어맞아 부근 제퍼슨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이 여성은나중에 20대 후반의 몽고메리카운티거주 한인동포여성으로 알려져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인사회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샤론황 필라한인회장은 이 사건을 “부활절 일요일에 일어난 신체적 가해행위로 다른 혐오범죄들처럼 평범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위해”라고 지적하고 “사람들이 문밖을 나가면 그들은 어디에서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며 인종혐오와 관련된 사건들이 증가하는 현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황회장은 이같은 최근의 혐오범죄를 막기위해 자기방어교육과 범죄신고접수를 위한 ‘필라델피아한인회 범죄방지위원회’조직 사실을 알리고 타인종 커뮤니티의 동참과 협력을 호소했다.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이 혐오범죄방지를 위해 조직한 ‘필라델피아한인회 범죄방지위원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반아시안 증오범죄는 지난해 2020년 전년에비해 150%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시 반아시안증오범죄도 지난 2020년에 3배나 많게 증가해 필라시내 12만명의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지지하는 추모식’에서 아시아계 주민과 지역주민, 정치인 등이 집회를 마치고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Photo by Philly Talks

한편 반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는 지난 달 28일 필라델리아시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반아시안 증오범죄 반대집회’를 시작으로 필라시와 주변 교외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주 주말인 17일에도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차별 피해자를 위한 추모집회'(A vigil for AAPI victims of discrimination)가 오후 1시부터 몽고메리카운티 로이어스포드(Royersford)보로 빅토리파크(Arch St, Royersford, PA 19468, United States)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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