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11월의 벗꽃’, 기후변화 실감

늦가을에 만나는 '11월의 벗꽃'.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다시 꽃망울을 터뜨렸다. Photo by 필톡PhillyTal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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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주는 동서로 길게 지나는 애팔레치안산맥(Appalachian Mountains)을 품고 있어 산과 강줄기로 이루어진 매우 다체로운 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가운데 펜주 산림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동북지역의 엘러게니(Allegheny)산맥과 포코노(Pocono)산맥은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특히 유명하다.

봄꽃의 상징 벗꽃이 늦가을에 피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를 눈앞에서 실감하는 순간이다. Photo by 필톡PhillyTalks.com

펜주의 동남쪽 델라웨어강변에 자라잡은 필라델피아지역은 지난주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운 빛깔로 채색되고 있다. 11월 초순 늦가을의 필라델피아지역은 한 낮의 기온도 화씨 50도를 상회하는 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책하며 단풍을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늦가을에 만나는 ’11월의 벗꽃’. 봄꽃의 상징처럼 느껴온 벗꽃이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늦가을에 다시 꽃망울을 터뜨렸다. Photo by 필톡PhillyTalks.com

필라델피아교외 체스터카운티(Chester County) 웨인(Wayne)의 한 공원 산책로를 무심코 걸었다. 익숙한 자연의 변화 앞에서 눈길을 끄는 꽃이 보인다. 앙상한 벗나무 가지위에 드문드문 눈송이처럼 피어있는 벗꽃들이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눈부시게 피어있다.

늦가을에 만나는 ’11월의 벗꽃’. 봄꽃의 상징처럼 느껴온 벗꽃이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늦가을에 다시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다. 기후변화를 눈앞에서 실감하는 순간이다.

새하얀 벗꽃과 거친 갈색빛으로 물들어가는 벗나무 잎이 무척 생경하고 대조적이다. Photo by 필톡PhillyTalks.com

올해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폭우 등으로 인한 재난이 유독 많이 발생했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지구의 기온 상승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꼽고 있다. 엘니뇨 현상이 이미 진핸중인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한층 더 빠르게 가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1.5°C 기준점 이하로 기온 상승폭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024년은 올해보다 더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기상학자들을 예측하고 있다. 이번 달 30일부터 다음달 12월 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기후변화컨퍼런스(COP 28)에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어느 정도인지 또 어떤 대책이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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